언제부터인가 호주 사회가 미국의 여러 모습들을 따라하는 현상이 보이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 할로윈(Halloween)은 책으로만 읽고 알게 된, 미국에서나 벌어지는 축제(?)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곳에서도 할로윈에 쓰이는 호박 장식이 판매되고, 길거리에 아이들이 요상한(?) 의상들을 입고 "trick or treat" (아이들이 집들을 방문하면서 과자나 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고 귀여운 협박을 하는 행동)를 하게 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되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할로윈이 공휴일이라도 되어서 그 날을 기념할만 하지만, 여기서는 공휴일도 아닌데 그것을 기념한다는 것 자체가 난 아직도 익숙치 않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미국의 많은 가정집들은 집 외관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점등 장치들로 휘황찬란하게 꾸며지는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호주에 처음 왔던 80년대의 시드니 크리스마스 길거리는 그렇게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불빛들로 장식된 가정집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시드니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잘하는 길거리, 동네가 소개 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도데체 이건 왜 하는거야?" 라고 반문하는 할로윈과 달리, 성탄절 즈음에 아름답고 환하게 변하는 시드니의 여러 집들을 보면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아서, 그렇게 수고한 가정집들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특히 이제는 어린 아이들을 둔 아빠로써, 이런 좋은 구경 거리를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어서 그들의 수고가 더 고맙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보고 그렇게 꾸미라고 하면 난 도저히 자신이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 ^^)
시드니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멋지게 하는 길거리에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봉고차가 여러대 서 있어서 구경 나온 많은 사람들에 시원한 간식을 제공해준다. ^^
우리집 근처에 있는 Camellia Street 라는 곳에는 매년 유별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한 가정집이 있다.
몇년전에는 시드니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제일 잘한 집으로 선정되어 몇천불 상금까지 받았다고 하는,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금년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번에는 짧게나마 동영상으로 담아서 여기에서 소개할까 한다.
이집 전기세는 도데체 얼마나 나올까...? ^^
* 동영상 배경음악은 소향이 부른 O Holy Night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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