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대의 낙서

2009년 7월 15일 - 둘째 아들 "서율" 탄생

CKChoi 2009. 7. 20. 15:49

허락해주신 귀한 첫째 아들 서진이가 이제 금년 12월에는 만 5살이 됩니다.

서진이와 나이 터울이 더 나기 전에 동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저희 부부 모두 가지고 있었으나, 여의치 못한 상황 탓을 하며 계속 미루다가 금년을 넘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둘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도 우리 부모님처럼 아들 하나, 딸 하나를 쉽게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둘째도 아들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약간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위에서는 첫째와 같은 성별을 가진 동생을 가지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해 줬는데, 왠지 모르게 딸 욕심이 은근히 나더군요. ^^ 

그러나 그러한 생각도 잠시뿐, 그저 건강하게 잘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정일이 원래 7월 10일이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가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회사에는 이미 휴가 신청을 했지만,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계속 출근을 하자 회사에서도 언제 아이가 나오냐고 계속 물어봤죠.

첫째 서진이도 예정일보다 거의 10일 정도 늦게 태어나서 아이가 늦게 태어나는 것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유도 분만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때에 태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7월 14일 저녁부터 약간의 진통이 시작되어 15일 오전 6시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서진이 때는 병원에서 약 15시간 이후가 되어서야 아이가 태어났는데, 둘째는 비교적 빠른 (?) 3시간만에 태어났습니다.

(빠르다는 표현을 쓰면 분만시의 진통을 겪은 수많은 어머니들의 항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첫째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상대적인 표현임을 미리 밝힙니다 ^^)

 

 

7월 15일 오전 9시 10분에 태어난 둘째 아들의 이름은 "최서율" 입니다.

키는 54cm, 몸무게 3.975 kg의 신생아치고는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주위에서 비교적 좋은 반응을 받은 "서율"이란 이름은 제가 지었습니다. ^^ (물론 부모님의 최종 동의를 얻었지만...)

몇년 전 미국 Survivor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멋진 한국계 미국인 "권율"을 본 후, 내가 만약 나중에 둘째 아들을 가지게 되면 이름에 "율"자를 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실천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서진이도 동생 서율이를 무척 예뻐하는 모습을 보이니 의젓한 형 노릇을 잘 할 거라고 생각 되어집니다.

생애 두번째로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경험을 한 저는, 다시 오랜만에 갓난 아기의 울음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집에 울리는 환경에 익숙해 져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거울을 보면 아이 둘을 가지게 된, 영락 없는 중년(?) 가장의 모습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아직 제 자신조차도 익숙치 않는군요.

스스로 마음만은 아직 젊다고, 그리고 아직은 노래방에 가도 젊은 친구들 못지 않게 놀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에는 나이가 들어감을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어지는 경이로운 경험을 또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 촉촉하고 보드러운 갓난 아기의 볼 살을 다시 느끼게 된 것, 새곤새곤 자는 아기의 숨결을 바라볼 때의 평안함 - 모두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순산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하나님과, 그동안 기도로 후원해 주신 분들, 축하해 주신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갓 태어나서 체온, 키와 몸무게를 측정 받는 서율이>